조던 필 감독의 영화 <어스(Us)>는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닌, 정체성과 사회 구조에 대한 풍자를 담은 작품으로 할로윈 시즌에 꼭 어울리는 영화로 꼽힙니다. 본문에서는 영화의 줄거리, 주요 출연진 소개, 관람평과 평점을 종합하여 <어스>가 주는 메시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어스 줄거리 정리
영화 <어스>는 어린 시절 놀이공원에서 시작된 불안한 기억을 가진 주인공 애들레이드의 시점에서 전개됩니다. 애들레이드는 과거 미로 같은 놀이공원에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소녀와 마주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는 그녀의 평생을 따라다니는 트라우마로 남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녀는 성인이 되어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납니다. 남편 게이브, 딸 조라, 아들 제이슨과 함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려 하지만, 점점 기묘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어느 날 밤, 집 앞에 서 있는 네 명의 인물이 나타나는데, 그들은 놀랍게도 바로 애들레이드 가족의 도플갱어였습니다.
이 도플갱어들은 평범한 인간과 같은 외형을 지녔지만, 기묘한 언행과 잔혹한 살의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을 “테더드(The Tethered)”라고 부르며, 지하에서 억압받으며 살아온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지상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인간들과는 달리, 빛도 자유도 없이 그림자처럼 살아가야 했기에, 언젠가 지상으로 올라와 자신들의 자리를 되찾고자 했던 것입니다.
영화는 이후 테더드와 애들레이드 가족 간의 생존 싸움을 긴장감 있게 그려나갑니다. 그러나 단순한 생존 공포극이 아닌, 영화는 미국 사회에 내재된 불평등, 계급, 억압을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 테더드의 등장은 “우리와 같은 얼굴을 한 타자”를 통해 사회의 이면을 상징하는 장치로 활용됩니다.
결국 마지막에 밝혀지는 반전은 애들레이드가 사실 진짜 인간이 아니라, 과거 놀이공원에서 도플갱어와 뒤바뀐 존재였다는 점입니다. 즉, 그녀는 테더드였지만 지상에서 인간으로 살아온 것이었고, 반대로 지상에서 살던 애들레이드가 지하로 끌려가 테더드로 살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 반전은 관객에게 정체성과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어스 출연진 소개
- 루피타 뇽오 (애들레이드/레드 역): 두 인물을 동시에 연기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지상에서 살아가는 애들레이드와 지하에서 복수를 꿈꾸는 레드의 대비는 영화의 핵심을 보여줍니다.
- 윈스턴 듀크 (게이브 역): 애들레이드의 남편으로 등장하며 가족을 지키기 위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유머러스한 면모도 함께 담아내어 긴장과 완급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샤하다 라이트 조셉 (조라 역): 애들레이드의 딸로서 불안과 용기를 동시에 표현합니다. 테더드 캐릭터와의 대비가 특히 눈에 띄며, 신예 배우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 에반 알렉스 (제이슨 역): 막내 아들로,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지닌 아이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렸습니다. 그의 도플갱어 캐릭터는 영화 속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로 꼽힙니다.
어스 관람평과 평점
<어스>는 2019년 개봉 당시 관객과 평론가 모두에게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 평론가 평: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에서 90% 이상을 기록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조던 필 감독이 단순한 공포 연출을 넘어 사회적 은유와 메시지를 담아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습니다.
- 관객 평: 일부 관객들은 결말 반전이 다소 어렵고 난해하다고 평가했지만, 동시에 깊은 의미를 지닌 영화라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단순히 무서운 영화가 아니라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 국내 관람평: 한국 관객들 사이에서도 “겟 아웃에 이어 또 다른 사회적 공포의 걸작”이라는 평가가 많았으며, 특히 루피타 뇽오의 연기에 대한 극찬이 이어졌습니다.
평점은 IMDb에서 약 6.8점, 국내 네이버 영화 기준 7점대 후반을 기록하며, 공포 장르 특유의 호불호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화 <어스>는 할로윈 시즌에 꼭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단순한 도플갱어 공포극을 넘어, 인간 사회의 불평등과 억압을 은유하는 서사 구조는 관객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루피타 뇽오를 비롯한 출연진들의 뛰어난 연기, 조던 필 감독 특유의 사회 비판적 메시지가 어우러져 <어스>는 공포 영화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올해 할로윈, 단순한 오락을 넘어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영화 <어스>를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